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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병...
    산다는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 9. 2. 23:27

     

     

     

     

     

     

     

     

     

     

     

     

     

     

     

     

     

    빈병 . . .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거였다.
    주목할 만한 것도. .
    기억할 만한 것도 없는 무색 무취의. .

    가득차 있으나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

    그저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시간. .

     

    나는 왜 무심코 손을 내밀었을까
    너의 시간을 내가 소유하고
    나의 시간을 너와 나누어 가지는 일의
    그  엄청한 무게를 짐작도 하지 못하고. .

     

    그리고. . .

    모든 것이 그러하듯

    우리의 시간은 끝났다.

    단 한방울의 배려도 남기지 않고. .

    이제 텅빈 시간의 흔적을
    바라지도 못한채 방치하듯 놓아둔다.

     

    우리 한때 공유했던 바람과 햇살을
    혼자 받으며 빛바래고 얼룩지고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사이
    기억하듯 잊은듯 날들은 흐려진다.

     
    서로를 만나 가득차 있었던 것들이
    조금씩 비어가는 일. .
    시간의 뼈만 남는 일. .
    그것이 가루가 되는 일. .
    그 가루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일. .
     
    다시 채울 수도 없고
    영영 지울 수도 없는
     
    우린. .
    그 시간들의 빈병이다. .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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