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의향기 2016. 2. 3. 20:12

 

 

 

 

 

 

 

 

 

 

 

 

 

 

 

 

 

 

변하고 사라질 것들에
너무 무거운 마음을
올려놓지 않으려 한다.
 
내일이면 변할지도 모를
사랑을 너무 절실하게
전하지 않기로 한다.
 
아주 오래 생각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이야기는 꼬깃꼬깃 접어서
열리지 않는 서랍에
넣어 두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날..
지나치는 걸음을
문득 멈추고 조금 건조하고
낮은 목소리로 가벼운
인사만을 건네기로 한다.
 
그것 만으로도 나는
지나치게 많은 것을
드러낸것 같아 부끄러워 지고
미안해질 것이다.

생각 해보면
어리석도록 깊고 처연 하도록
아름다운 말이다.
생각이 나서..
라는 그말은...

 

- 황경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