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의향기 2014. 11. 23. 06:24

 

 

 

 

 

 

 

 

 

 

 

 

 

 

 

 

 

 

 

 

 

 

 

 

 

 

침묵을 사랑한 사람
                      ..신경희

단단히 여며두었던 단추가
후두득 열리었다.
나뭇잎에 메달려 있는 빗방울

 

부는 바람에 후드득
허공에 맴돌듯이
쌓아 두었던 그리움이
푸드득 거린다
.

 

단단히 동여메여 두었던
빗장문이 적막한
하늘을 향해 소리를 내며
열리고 닫아 두었던 슬픔은
삐그덕 거린다
.

 

나를 사랑했던 사람은
침묵을 더 사랑한듯.. . .

 

그만 턱 숨이 막히고
하늘에선 비가 쏟아져 내렸다.
잊었다고 믿고 싶었는데. . .

.

by. cappucc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