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의향기 2014. 11. 11. 18:50

 

  

 

 

 
 

 

 

 

 

 


 

 

 

    혼자 일수 없는

    . . 조용숙

     

    오르막 산길에 까치발

    딛고서서 햇빛을 수혈받고 있는

    나무 한그루 갈라진 몸피와

    바짝바짝 타들어가 는


    잎사귀 사이로

    드러나는 가슴팍
    무엇이 그토록 생

    에대한 집착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을까..

     

    새까맣게 썩은
    그의 가슴에 주소를 옮기고
    이삿짐을 부린 버섯과 벌레
    제안에 들어와
    이젠 식솔이 되어버린 그들을
    나무는 차마

    내칠수 없었던 것일까


    다함께 죽을 수도 없는삶..
    이제 더이상 혼자일수 없는 그는
    하늘에 한발짝 더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쟁여두었던
    뿌리의 체온을 끌어올려
    식솔들을 감싸 안는다.

     

    이른봄 성치도 않은
    나무의 몸에 피가돌듯
    연푸른 잎사귀 돋는 것은
    몸에 새긴 봄의
    기억 때문만은 아니다.

    긴시간의 물살을
    온몸으로 견뎌온 자만이
    저아닌 다른 것을
    제생의 빈터에 받아 들인다.


    by. cappucc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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